[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3월 3일인 어제, 일본은 “히나마츠리” 날이었다. “히나마츠리(ひな祭り)” 란 여자아이가 있는 집안에서 장차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덜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으로 이때 쓰는 인형을 “히나인형(ひな人形)”이라 한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날이었지만 지금은 양력으로 치룬다. 히나마츠리 열기가 얼마나 큰지 거리에는 붉은색의 히나인형을 파는 곳이 많을뿐더러 크리스마스카드처럼 히나 카드도 인기다. 히나인형은 3월 3일 이전에 집안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히나인형 판매의 절정은 2월 한 달이다. 이때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일본 전국에 걸쳐 크고 작은 히나인형 판매 경쟁을 보게 될 것이다. 원래 히나인형은 집안에 손녀가 태어나면 할머니들이 선물하는데 히나마츠리 날에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히나인형은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니라 집안에 장식해 놓는 인형이라 도쿄처럼 집이 좁은 곳에서는 보통 2단짜리 히나인형을 장식한다. 하지만 집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3·1절 제104돌을 맞아 유관순 열사와 감옥 동료이자 2023년 3월의 독립운동가인 신관빈 선생(2011년 애족장)을 비롯해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 대한민국의 적(籍)이 부여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일 “신관빈 선생, 김강 선생(1995년 독립장), 강진해 선생(1995년 독립장), 김명세 선생(1991년 애국장), 김경희 선생(1995년 애국장)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32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하고, 등록기준지는 민족정신이 살아 숨쉬는 ‘독립기념관 1’로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7월, 윤동주 시인, 송몽규 지사 등 156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한데 이어, 연말까지 11명*의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로 창설했다. 이에 따라 이번 3·1절까지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199명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끝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가족관계 등록이 창설된 무호적 독립유공자 32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 나라 밖으로 이주하는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의 공적서류상 적(籍)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끝없이 펼쳐진 흰 설원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남자, 그가 선 자리에 11명의 동지가 다가온다. 그들은 품에서 단도(短刀)를 꺼내 비장한 모습으로 함께 무명지를 자른다. 붉은 피가 흰눈 위에 낭자하게 흐르고, 11명의 동지에 둘러싸인 한 남자가 태극기 위에 ‘大韓獨立’이라는 네 글자를 새겨넣는다. 이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영화 ‘영웅’의 첫 장면이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 가운데 특히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까지의 1년 동안을 중심으로 그려진 '영웅'은 뮤지컬이 가미된 영화다. 뮤지컬영화에 익숙지 않은 탓에 각 스토리마다 끼어드는 뮤지컬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난 느낌은 “통쾌하고 시원했다”라는 소감이다. 보통 영화라면 상영 시간 내내 화면과 대사로 이어져 긴박감이 없이 전개될 때는 다소 지루하고 졸음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영웅’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부분을 뮤지컬이 보완해주고 있어 톡톡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는 느낌이다. 특히, 독립군의 정보원 역할을 맡은 설희(김고은 배우)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펼치는 뮤지컬은 명성황후의 한을 제대로 풀어내는 듯하여 가슴이 후련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기미년(1919) 3월 1일, 일제 침략에 저항하며 조선 천지를 뒤흔들었던 독립의 함성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104년 전 선열들이 지키고자 했던 ‘조국 독립의 뜻’을 되새기고자 하는 <삼삼삼예술축제>가 종로에서 열리고 있어 어제(27일) 현장에 다녀왔다. “삼일절에 삼일간 삼일대로에서 개최되는 <삼삼삼예술축제>는 삼일운동의 시대정신을 예술적으로 해석하여 우리 삶에 연결하는 축제입니다. 2023년의 주제는 '보통사람'입니다. 3.1운동을 가능하게 했던 수많은 보통사람들, 그 낯선 이름들을 축제로 초대하여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우리 주변의 다양한 보통사람들이 예술로 접해보도록 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삼삼예술축제 총감독 김준영 씨- 이번 축제는 27일(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축제 전날(26일)에는 두 개의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및 북토크행사가 진행되었다. 북토크 행사에는 《낯선 삼일운동》의 저자 정병욱 교수가 맡았으며 정병욱 교수의 북토크는 행사가 진행되는 3일 내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27일(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축제 전날(26일)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104돌 3·1절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흑백사진을 색채(컬러)사진으로 복원하여 제작한 영상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공개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7일 “김구, 안중근,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14인의 흑백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색채 사진으로 복원,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이날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4월 11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상 송출은 제104돌 3·1절을 맞아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국민 자긍심의 원천인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고, 복원된 색채 사진과 공적, 주요 어록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려고 기획됐다. 흑백사진이 복원된 독립운동가는 김구, 김좌진, 베델, 송진우, 안중근, 안창호, 윤동주, 윤봉길, 이승만, 이회영, 조소앙, 최재형, 한용운, 헐버트 등 14명으로, 김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안중근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 윤봉길 “사나이 뜻을 세워 집을 나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리라” 등 각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104돌 3·1절을 맞아 젊은 세대들이 쉽고 재미있게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형 콘텐츠가 출시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3일 “일제강점기인 1920년 3월 1일, 배화학당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만세운동 재현에 참여하는 게임형 콘텐츠 <숨은 독립 찾기>를 24일(금) 출시, 오는 3월 10일(금)까지 2주 동안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이 게임형 콘텐츠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주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화학당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재조명한 것으로, 당시 학생들은 1년 전인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을 준비했지만, 학생들을 걱정한 학교 측의 통제로 만세운동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1년 뒤 꺼져가는 독립운동의 기운을 되살리기 위해 40여 명이 학교 뒷산에 올라 만세운동을 벌였다. 배화학당 만세운동으로 현재까지 김경화(2018년 대통령표창), 박양순(2018년 대통령표창), 성혜자(2018년 대통령표창) 선생 등 19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았다. 게임은 이러한 만세운동 이야기를 ‘숨은그림찾기’ 형식으로 담아냈으며, 참여자가 배화학당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헌 짚신짝 끌고 나 여기 왜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하늘 저 밑엔 따뜻한 내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 윤동주 ‘고향집’(1936.1.6.)- 시인 윤동주가 노래하듯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계신 고향집은 따뜻하다. 그 고향집을 버리고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짐을 지고 여자는 짐을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온갖 고생을 하며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떠난 땅 간도(間島). 그 간도땅에서 평범한 시절을 보낸 소년 윤동주. 그는 이제 간도땅의 평범한 소년이 아니다. 시인 윤동주는 한국을 넘어 유학길에 올랐던 일본, 더 나아가 그의 시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인’이다. 그것을 입증하는 ‘아주 특별한 강연’이 그제(19일) 낮 2시부터 줌 웨비나 (Zoom Webinar, 화상 원격회의 시스템, 아래 ‘화상회의’)를 통해 열렸다.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아주 특별한 강연의 주제는 <시인 윤동주와 함께 2023 공개강연회: 윤동주의 고향 간도를 말한다>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3·1절 제104돌을 앞두고, 1919년 나라 안팎에 선언한 독립선언서를 통해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ㆍ체험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3·1절 제104돌을 맞아 오는 21일(화)부터 3월 12일(일)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1층 특별전시실에서 1919년 당시 발표된 독립선언서 4종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전시ㆍ체험행사를 연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의 지향점을 알리는 여러 종류의 독립선언서를 통해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생각했던 독립의 의미와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당시의 독립선언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활판 인쇄술(타이포그래피)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행사에서 1부는 <1919, 선언서의 해>를 내용으로, 1919년 당시 발표되었던 4종의 독립선언서를 유물과 활판 인쇄술(타이포그래피)을 통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윤동주 시인이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일제에 의해 숨진 2월 16일이 돌아오면 해마다 미국에서 한 통의 메일이 날아온다. 윤동주 시를 딴 "눈오는 지도(SNOWING MAP)"라는 밴드는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분들로 이분들이 기리는 윤동주 시인 추모회 소식을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그 전문을 아래와 같이 싣는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기자 말- 만 27세의 나이로 일제 치하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된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사망한 윤동주. 해방 후 "서시", "별 헤는 밤" 등이 담긴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간되었고 이후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시 제목에서 따온 "눈오는 지도(SNOWING MAP)"라는 밴드는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그의 시에 곡을 붙인 음반을 내고 2007년부터 매년 2월에 미국, 캐나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윤동주 추모공연을 열어오고 있다. 2023년도 78주기를 맞아 뉴욕 퀸즈 플러싱 매도우 파크에 위치한, 1964년에 뉴욕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역사가 있는 Queens Theat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 16일(목)은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유학 중이던 조선 청년 윤동주가 숨을 거둔 날이다. 일제는 스물일곱 꽃다운 청년 윤동주가 조선어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잡아가 후쿠오카 형무소에 가두고 끝내는 목숨마저 앗아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시인 윤동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자 했던 시인 윤동주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꿈’을 펴지도 못한 채 차디찬 형무소에서 원인 모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윤동주 순국 78년을 맞이하여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에서는 도시샤대학을 비롯하여 하숙집이 있던 타카하라(지금은 하숙집이 헐리고 그 자리에 교토예술대학이 들어섬) 교토예술대학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삶을 추모하는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제(16일, 목) 아침 10시, 교토예술대학 윤동주 시인 유혼비(留魂之碑) 앞에서는 교토예술대학 교직원ㆍ학생 및 외부 초청인들이 모여 헌화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추모식은 우에노 준(上野潤) 교수의 추모 인사에 이어 1부 헌화식이 있었고, 2부에는 윤동주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의 시간을 가졌다. 우에노